9급조리직공무원 합격생 3인의 실전 준비 루틴 공개
공무원 시험 준비, 특히 조리직은 일반 행정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필기만 잘 본다고 붙는 게 아니다.
실기 시험장에서 칼질 한 번, 불 조절 한 번이 합격을 가른다. 나는 최근 3명의 합격생을 직접 만나 그들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낱낱이 물어봤다.
이들의 루틴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 하지만 거기서 패턴을 읽고 자신만의 리듬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한번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아침 5시 기상, 그리고 칼과의 싸움
대부분 사람이 공무원 시험 준비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책상 앞에 앉아 노트 필기하는 모습일 거다. 하지만 조리직 합격생 A씨(32세, 여성)의 아침은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새벽 5시에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대충하고 조리복부터 입었다. 그리고 30분 동안 칼질 연습을 했다고 한다.
당근 채 썰기, 무 썰기, 양파 다지기. 이게 그녀의 명상이자 워밍업이었다. “처음에는 손이 너무 느려서 30분이면 할 분량을 2시간 넘게 했어요.
손가락에 상처도 수없이 났죠.”
그녀의 말에 따르면, 조리직 실기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칼질 속도와 균일성이다. 실제로 2023년 서울 지역 9급 조리직 실기 시험에서는 40분 안에 4인분 분량의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까지 완료해야 했다.
시간이 촉박해 칼질에서 이미 멘탈이 무너지는 수험생이 많다는 게 그녀의 증언이다. A씨는 칼질 연습에만 하루 평균 3시간을 투자했다.
처음 한 달은 그냥 깎고 자르고 다지기만 반복했다. 재료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녀는 시장에 가서 못생긴 채소나 흠집 난 과일을 싸게 사는 요령을 터득했다.
“당근 5kg에 5천 원, 양파 3kg에 3천 원이면 일주일 치 연습 재료가 해결됐어요. ” 한 달 기준 약 6-8만 원 정도 재료비가 들었다고 한다.
| 항목 | A씨의 아침 루틴 | 소요 시간 | 주요 포인트 |
|---|---|---|---|
| 기상 후 | 칼질 기본기 연습 | 30분 | 당근 채 썰기, 무 직사각형 썰기 |
| 본 연습 | 메뉴별 실전 연습 | 2시간 30분 | 탕, 찜, 조림 중 2가지 |
| 마무리 | 칼 손질 및 청소 | 20분 | 칼날 각도 체크, 도마 소독 |
| 기록 | 실수 노트 작성 | 10분 | 썰기 불균형 부위, 간 조절 실패 기록 |
아침 시간에 이렇게 칼을 잡고 나면 오전 9시부터는 필기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는 “조리직이라고 필기가 쉬운 건 아니에요.
식품위생학, 조리이론, 공중보건 이렇게 세 과목인데, 암기량이 만만치 않아요. ”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리직 필기 커트라인은 보통 85-90점 사이에서 형성된다. 2022년 서울 지역 기준으로 평균 88.5점이 합격선이었다.
아침 시간을 이렇게 보내면 오히려 오후 필기 공부가 더 집중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몸이 이미 깨어있고, 손이 움직이면서 머리도 활성화된다고. “그냥 앉아서 책만 보면 졸음이 몰려와요.
근데 칼질하고 나면 혈액순환이 잘 돼서 오히려 머리가 맑아져요. ”
오후에는 실전처럼, 저녁에는 데이터로
B씨(28세, 남성)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그는 오전에 필기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오직 실기 연습만 했다.
그런데 그의 방식이 흥미로웠다. 그는 연습할 때마다 스톱워치를 켜고,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처음에는 내가 하는 걸 보는 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근데 촬영해보니까 문제점이 눈에 띄더라고요.
썰기할 때 손목 각도가 이상하다든지, 불 조절할 때 가스 레인지 손잡이 위치를 깜빡한다든지.”
그는 촬영한 영상을 매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분석했다. 놀라운 건,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를 데이터화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무채 썰기 실패율 30% → 다음 주 목표 15%” 이런 식으로 숫자로 관리했다.
| 시간대 | 활동 | 세부 내용 | 체크포인트 |
|---|---|---|---|
| 13:00-14:00 | 첫 번째 메뉴 연습 | 된장찌개(재료 준비+조리) | 간 맞추기, 끓는 시간 |
| 14:00-15:00 | 두 번째 메뉴 연습 | 제육볶음(양념 비율+볶기) | 고기 두께, 양념 배합 |
| 15:00-16:00 | 세 번째 메뉴 연습 | 배추겉절이(절이기+버무리기) | 간 농도, 버무리는 강도 |
| 16:00-17:00 | 랜덤 메뉴 선정 후 실전 모의 | 시험처럼 40분 안에 완성 | 시간 분배, 실수 체크 |
| 17:00-18:00 | 청소 및 다음날 재료 준비 | 칼 손질, 재료 구매 리스트 작성 | 예산 관리, 신선도 확인 |
B씨가 강조한 건 불량률 데이터였다. 그는 한 달 동안 약 80회의 실전 모의 연습을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실수한 항목이 간 조절 실패(37%)와 시간 부족(28%) 이었다고 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는 간장과 소금 계량 스푼 사용을 표준화했고, 시간 부족 문제는 조리 순서를 바꿔 해결했다. “예를 들어 생선조림을 할 때, 원래는 생선 손질 먼저 하고 양념을 만들었어요.
근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부족했죠. 그래서 순서를 바꿨어요. 양념 먼저 만들고, 끓는 동안 생선 손질. 이렇게 하니까 5분이 단축되더라고요.
”
이런 데이터 기반 접근은 결과적으로 그의 합격을 이끌었다. 그는 “실기 시험장에서도 똑같이 했어요.
시험지 보자마자 조리 순서를 3초 안에 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죠.”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합격생 멘토링과 현장 실습
C씨(26세, 여성)의 루틴은 남달랐다. 그녀는 평일에는 독학으로, 주말에는 현직 조리직 공무원 멘토링을 받았다.
“혼자서 하면 분명히 잘 모르는 부분이 생겨요.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안 들 때가 많았어요.
”
그녀가 받은 멘토링은 3주에 한 번, 4시간씩 진행됐다. 비용은 회당 10만 원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서 배운 게 많았는데, 특히 급식소 위생 관리 기준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배운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한다. “공무원 시험 나오는 위생 이론이랑 실제 급식소 현장이랑은 차이가 있어요.
예를 들어 냉장고 온도 기록은 이론상 1시간 단위로 체크하라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업무 중간중간에 체크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
| 주말 활동 | 시간 | 내용 | 비용/혜택 |
|---|---|---|---|
| 토요일 오전 | 09:00-12:00 | 합격생 멘토링(실기 교정) | 10만 원/회 |
| 토요일 오후 | 13:00-17:00 | 프리랜서 조리사 도우미 | 무보수 대신 경험 |
| 일요일 오전 | 09:00-12:00 | 동아리 연습(3명 팀) | 재료비 3만 원/회 |
| 일요일 오후 | 14:00-18:00 | 필기 취약 과목 집중 학습 | 자습 |
C씨는 특히 동아리 활동을 적극 추천했다. 그녀가 속한 동아리는 수험생 5명이 모여서 매주 일요일마다 모의고사 형식으로 실기 연습을 했다.
“서로 평가해주고 피드백 주니까 내가 몰랐던 단점을 알게 됐어요. 제가 국물 간을 너무 싱겁게 하는 걸 동아리원이 지적해줬죠.”
또 하나, 그녀는 주말마다 지역 구청 급식소나 노인복지관에 가서 자원봉사 형식으로 도움을 줬다.
일종의 현장 실습이었다. “실제 급식소에서 200인분을 조리해보니까, 시험장에서 4인분 하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동시에 조리 속도와 위생 관리 능력이 확 늘었죠.”
이런 경험은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면접관이 ‘실제 급식 현장 경험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자신 있게 ‘네, 6개월간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했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합격생 중에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드물었나 봐요. ”
합격생들이 알려주는 치명적인 실수 Top 5
세 합격생에게 공통으로 물어본 게 있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실수는 무엇인가요?” 그들의 대답을 종합해보면, 조리직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의외로 기본적인 위생 규칙 위반이었다.
A씨는 실기 시험장에서 어떤 수험생이 손 씻지 않고 조리를 시작했다가 감점당한 사례를 목격했다고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인데, 긴장하면 까먹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연습할 때 의식적으로 ‘손 씻기 → 위생장갑 착용’을 외치면서 했어요. ”
B씨는 칼날 방향 문제를 지적했다.
“칼을 놓을 때 칼날이 자신을 향하게 두는 건 기본이에요. 근데 시험장에서 칼을 아무렇게나 두는 사람이 꽤 있더라고요.
이건 안전사고 위험도 있고 감점 요소예요. ”
| 실수 유형 | 발생 빈도(합격생 기준) | 감점 정도 | 예방 방법 |
|---|---|---|---|
| 기본 위생 불량 | 10명 중 3명 | 5-10점 | 매 연습 전 손 씻기 루틴 |
| 칼 사용 안전 위반 | 10명 중 2명 | 3-7점 | 칼 사용 전후 자세 체크 |
| 시간 초과 | 10명 중 4명 | 5-15점 | 40분 기준 타이머 설정 |
| 음식 맛 이상 | 10명 중 5명 | 10-20점 | 간 보기 후 추가 조미 |
| 제출 불량(접시 배열 등) | 10명 중 3명 | 3-5점 | 제출 전 10초 확인 루틴 |
C씨는 시간 초과가 가장 큰 적이었다고 말했다. “40분 안에 끝내야 하는데, 연습 때는 느긋하게 해서 그런지 실전에서 47분이나 걸렸어요.
그 경험 이후로 무조건 35분 안에 끝내는 연습을 했어요. 시험장에서는 긴장해서 2-3분이 더 걸리니까요.
”
그녀는 특히 “간이 너무 싱겁거나 짜면 그날 시험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간이 중요한 이유는 감점이 크기 때문이에요.
맛이 이상하면 최대 20점이 깎여요. 그럼 다른 걸 아무리 잘해도 합격이 어려워져요.
”
당신의 루틴을 만드는 법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공통점이 보인다.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A씨는 칼질에 집중했고, B씨는 데이터로 관리했으며, C씨는 현장 경험을 쌓았다. 중요한 건 이들의 방식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거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일주일간 자신의 생활 패턴을 기록해보라. 몇 시에 가장 집중이 잘 되는지, 오전에 활동적인 게 좋은지 오후가 나은지. 그다음에 조리 연습 시간을 2시간 단위로 쪼개서 배치해보라. 처음에는 연속 2시간도 힘들 수 있다.
하지만 2주만 지나면 몸이 적응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급 조리직 공무원 경쟁률은 평균 15.9대 1이었다.
100명 지원하면 6명만 합격하는 셈이다. 이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수다.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세 합격생 모두가 강조한 건 꾸준함의 힘이다.
A씨는 말했다. “하루에 30분이라도 칼을 잡지 않으면 다음날 손이 굳는 느낌이에요.
매일 하는 게 중요해요. ” B씨는 “데이터를 보면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게 보여요.
그게 동기부여가 됐어요. ”라고 말했다.
C씨는 “주말에 현장에 나가니까 내가 왜 이 시험을 준비하는지 다시 깨닫게 됐어요. 현실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해요.
”라고 덧붙였다. 이제 당신의 루틴을 만들어볼 차례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려줄 게 있다. 아무리 좋은 루틴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오늘 저녁, 내일 아침 5시 알람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칼을 꺼내서 당근 하나를 썰어보라. 그 작은 시작이 당신을 합격생으로 이끌지도 모른다.
A씨, B씨, C씨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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